다양한 업무분야2026. 9. 12. 09:03


SADP 카메라 초기화 관련 자동화 툴을 만들어봤어요.

 

CCTV 수십, 수백대 IP를 일일이 입력하다가 결국 자동입력기를 만들었습니다

CCTV 설치 현장에서 카메라를 여러 대 세팅하다 보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의 IP Address, Subnet Mask, Gateway, 비밀번호 등 기본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하는 작업입니다.

몇 대 정도라면 별문제가 없지만 수십 대, 수백 대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비슷한 값을 계속 입력하고 마우스로 입력칸을 찾아다니다 보면 작업시간도 시간이지만 손도 바빠지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 반복작업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없을까?”

그렇게 현장에서 제가 직접 사용하기 위한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비밀번호와 이메일 입력

처음부터 IP 설정 전체를 자동화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비밀번호만이라도 자동으로 입력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카메라를 설정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비밀번호와 이메일을 조금 편하게 넣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입력할 내용을 프로그램에 한 번 준비해두고 필요한 입력칸을 선택하면 반복해서 타이핑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별것 아닌 기능처럼 보이지만 카메라 수가 많아질수록 상당히 편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이왕이면 IP 설정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완전자동보다는 현장에서 안전한 반자동

처음에는 카메라 설정 과정 전체를 자동화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현장 장비를 설정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무조건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IP 설정은 값 하나가 잘못 들어가도 나중에 장비를 다시 찾아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람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사람이 확인하고, 귀찮은 반복작업만 프로그램에 맡기자.

 



이 원칙으로 자동입력기를 구성했습니다.

프로그램이 필요한 설정값 입력을 도와주되 마지막 적용은 작업자가 화면의 값을 직접 확인한 후 실행하도록 했습니다.

완전자동보다 한 단계 덜 자동화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이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메라가 준비되면 ‘띠링’

또 하나 귀찮았던 것이 새 카메라의 연결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다음 카메라를 연결하고 화면을 계속 바라보며 장비가 준비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수십 번 반복하면 은근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새 카메라가 준비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카메라가 준비되면 짧게

♪ 띠링

하고 알려줍니다.

설정이 끝난 뒤 다음 카메라를 연결하면 다시 대기하다가 새로운 장비가 준비됐을 때 한 번만 알려줍니다.

덕분에 장비가 올라왔는지 확인하려고 화면을 계속 바라보고 있을 필요가 많이 줄었습니다.

알림음도 처음에는 기본 소리를 사용했는데 듣다 보니 너무 촌스러워서 결국 짧고 깔끔한 전용 알림음까지 만들었습니다. ^^

 



실제 현장에서 약 50대를 작업해보니

프로그램은 결국 현장에서 사용해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CCTV 설치 현장에서 약 50여 대의 카메라 설정 작업에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사용해보니 가장 크게 느껴진 장점은 단순히 ‘몇 초 빨라졌다’가 아니었습니다.

반복해서 키보드를 치고, 입력칸을 찾아가고, 같은 내용을 다시 입력하는 동작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카메라 한 대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여도 이것을 50번 반복하면 체감 차이가 상당합니다.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손이 좀 여유로워졌네.”

현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게 진짜 생산성 향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에서 다시 탄생한 v2.0

첫 번째 버전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또 개선할 부분이 보였습니다.

각 항목을 하나씩 입력하는 것보다 처음 시작 위치만 지정하면 필요한 네트워크 설정값을 순서대로 입력하도록 만들면 훨씬 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잘 작동하던 버전은 그대로 보존하고 v2.0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v2.0에서는 처음 입력할 위치만 지정하면 필요한 네트워크 정보와 관리자 정보가 순차적으로 입력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적용 단계에서는 자동으로 처리하지 않고 멈춥니다.

작업자가 화면에 입력된 내용을 한 번 확인하고 직접 적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자동화할 것은 자동화하되, 사람이 최종 확인해야 할 부분은 남겨둔다.

이 원칙은 v2.0에서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처음 만든 프로그램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개발하다 보면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서 이전 프로그램을 없애기 쉽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비밀번호·이메일 입력기는 오히려 특정 CCTV 프로그램에 종속되지 않아 다른 장비 설정 프로그램에서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칸씩 직접 선택해서 입력하는 안정적인 버전도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반복작업이 많은 하이크비전 SADP 작업에는 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v2.0을 사용합니다.

각각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합치는 것보다 필요한 현장에 맞춰 골라 쓰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작은 불편에서 시작한 현장 자동화

처음 시작은 정말 단순했습니다.

“이걸 왜 매번 손으로 입력하고 있지?”

그 작은 불편 하나에서 시작해 비밀번호와 이메일 입력 기능을 만들었고, 네트워크 설정 입력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카메라 연결을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서 알림 기능을 만들었고,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다시 개선해 v2.0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거창한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 현장에서 반복하고 있던 일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의 장점도 이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꼭 대단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늘 반복하고 있는 귀찮은 일 하나를 줄여보는 것.”

그리고 직접 사용해보고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 다시 고치는 것.

이번 HappyBug SADP 자동입력기도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현장 자동화 도구입니다.

아직 끝은 아닙니다.

다음 현장에서는 v2.0을 여러 대에 연속으로 사용해보면서 장시간 작업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계속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Posted by HappyB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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